2022. 12. 25. 13:26ㆍ카테고리 없음
안녕하세요 '나루가 있어서 행복해'입니다.
저희가 드디어 생애 첫 해외여행으로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눈이 내리니 온천생각이 절로 납니다.
그럼, 온천으로 유명한 후쿠오카 유후인에서의 여행기 시작하겠습니다.
[후쿠오카공항에서 유후인]
1.김해국제공항
겁 없는 저희 부부는 항공편과 숙소를 호텔스컴바인과 트립닷컴에서 예약하고
혹여나 늦을까 하루 전 부산에서 숙박을 하고 07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같이 출발했어요

에어부산 창구에서 비행기 티켓 교환을 마치고 김해국제공항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른 시간에 열려있는 곳은 뚜레쥬르뿐이었습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사 와서 두 시간을 국내선 대기장소에서
기다렸습니다. (먼저 출국수속을 마치고 안에 들어가 면세점이라도 볼걸 그랬어요)
2. 후쿠오카공항에서 유후인 가기
8시 20분 드디어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 9시 유후인행 버스를 타기 위해 시간이 촉박했어요 비행기에서 내려 한참을
달렸지만.. 구닥다리 지문인식기에서 30분 정도를 보내고 나서야 일본 입국수속을 마쳤습니다..'9시 버스는 포기해야겠다'
하고 '10시 티켓을 끊자' 하며 상큐패스 매표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 손짓, 발짓, 파파고를 총 동원해 티켓을 구매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오늘 09시부터 17시까지 모든 버스티켓이 예약이 가득 찼다며.. 만석이라고 점원이 말씀하시더라고요..(월요일인데..) 다른 방법은 없겠냐고 하니.. 내일 가라고 하시는데..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버스에 탑승하는 사람은 너뎃명 정도 밖에 안되어 보이는데 그냥 타고 가면 안 되나....
유후인에 비싼 료칸이며.. 식당이며.. 예약을 다해놨는데 갈 수가 없다니.. 이대로 포기 할순 없어 무작정 택시를 타고 하카타역으로 향했습니다. 아내의 폭풍검색 덕분에 기차로 갈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하여 티켓 발권기에서 유후인이라 적힌 티켓을 뽑고 길을 물어 12시 기차에 올라타고 두 시간 반가량을 달려 유후인역에 도착했습니다.


3. 유후인역(먹거리)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사히 유후인 도착!(여러분은 꼭 교통편 예약을 마치시길.. 보름 전쯤부터 해야 합니다.)
작은 역을 지나쳐 나오자마자 보이는 유노츠보 거리와 눈 덮인 유후산을 보니 우리가 관광지에 왔구나 하는 전경이 펼쳐졌습니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도착해 유후인에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 했습니다.
역에서 유노츠보 거리로 15분 정도 걸으면 유명한 것들은 다 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지브리의 광팬인 아내를 위한 필수코스 '동구리노모리(지브리샵)' 저는 센과 치히로 정도만 알지만 아내는 모든 굿즈들을 다 좋아했습니다. 가격대가 살벌하다는 점(수건 3만 원대..) 빼고는 구경해볼 만했습니다. 아내에게 작은 벳지와 고양이 행주만 허락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 먹거리 필수코스 남들이 다하는 건 별로라는 생각이 많은 우리 부부지만 허기에 지쳐 '금상크로켓'을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대회에서 금상을 탔다는 간판 그대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감자크로켓을 강력 추천합니다
.

세 번째, 짱구에서 보던 그런 푸딩을 먹고 싶었는데 마침 줄을 서있는 푸딩집이 있어 들렀습니다. '마르히'라는 가게였는데요 떠먹는 치즈케이크와 우유푸딩을 샀는데 치즈케이크는 정말 맛있었고 우유푸딩은 편의점 제품과 비슷한 맛이었습니다.


네 번째, 숙소 다이세키(석식) 대신 선택한 현지 선술집 '마루'는 저렴한 가격에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메뉴판을 사장님이 적어 붙여 두셔서 파파고 번역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장님이 영어와 한국어가 아주 조금 되시기에 소통에는 불편한 점이 없었습니다. 추천메뉴로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세 가지 숙성회와, 치킨 튀김, 제철생선구이와 맥주 두 잔을 내어주셨고 5천 엔에 만족스럽게 먹고 나왔습니다.
4. 무소엔(료칸)
유후인역에 오느라 힘을 너무 뺀 저희들은 이제 따듯한 온천에 들어가 쉬고 싶었습니다. 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5분가량 달려 무소엔에 도착했습니다.(유후인역에서 5~700엔 사이)
고풍스러운 일본가옥형태의 숙소 앞에는 직원들이 나와 택시에서 짐을 내려주고 체크인을 도와주셨습니다. 비싼료칸에서 묵는 만큼 대접해주시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객실 내 개인 탕은 없지만 남탕과, 여탕, 그리고 가족탕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가족탕으로 향했습니다. 가족탕은 총 4곳(실내 2, 실외 2)으로 비어있는 곳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5번 가족탕을 이용했습니다. 살짝 내리는 눈을 맞으며 따듯한 온천에 들어가 눈 덮인 유후산을 바라보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습니다 겨울에 온천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온천욕을 마치고 보송보송한 상태로 코타츠에 들어가 짱구아빠처럼 맥주 한잔하니 일본 일상만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