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무라세 다케시

2022. 9. 17. 13:36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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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양이와 함께 사는 부부 나루가있어서행복해입니다.

요즘 저녁 날씨가 선선해져 산책을 하던 중, 집 근처에 무인 도서 대출기가 있는 걸 발견하고 나서 저희 부부는 요즘 한 달 한 권 읽기 챌린지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차에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습니다. 그건 바로 무라세 다케시작가의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입니다. SNS에서 종종 광고로 접하며 궁금했던 책이었기(이 책이 맞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에 주저 없이 빌려보았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줄거리 요약>

3월 어느 날, 기차 한 대가 절벽 아래로 추락해 승객 127명 중 6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결혼을 약속한 남자, 늘 걸리적거린다고만 생각했던 아버지, 소년이 짝사랑하던 여학생, 사고 열차 기관사인 남편과 같이 각자 사랑하는 사람들을 감정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떠나보낸다.

 

남겨진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과 소중한 인연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픔을 가슴에 묻은 채 삶을 힘겹게 이어간다. 그러던 중 마을에 떠도는 한 소문을 듣게 되는데.

 

그건 바로 “니시유이가하마역에 가면 유령 열차가 아직 사후세계로 가지 않고 떠돌고 있어 산 사람도 추락한 열차를 탈 수 있고 그곳에서 죽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믿기 힘든 괴소문이었지만 그들에게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단 한 번만이라도 아니 한순간만이라도 그들을 만날 수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들은 니시유이가하마역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불쑥 유령이 나타나 열차를 탑승할 수 있으며, 유령 열차에 타기 위한 규칙을 말해준다.

 

망자에게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

열차가 니시유이가하마역을 통과하기 전에 내리지 못하면 산 사람도 사고를 당해 죽는다.”

떠도는 망자를 만나더라도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중간에 망자를 하차시키려고 한다면 그 즉시 열차에서 내려져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기 전 대화할 수 있다면 그들과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감상평>

이 책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된다면 나는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사실 이 생각은 책을 읽기

전에도 종종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했던 생각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을 잘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내는 꼭 그런 줄거리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 내게 물었었다.

오빠는 내가 갑자기 죽으면 어떨 것 같아?”

 

그 누가 들어도 썩 유쾌하지는 않은, 아니 오히려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질문이지만 이러한 질문을 통해 내 상황에 대입하여 생각해보는 것이 삶에 있어 영양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 생각을 통해 소원했던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건 사실이니까 말이다.

 

나 역시 보통의 사람이기에 무뚝뚝한 아버지에게 유이치처럼 모질게 대할 때가 있었고, ‘하구치’처럼 결혼을 약속한 사람과 하루하루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작가는 계속해서 이러한 기억들을 자극해 사람들이 떠오르게 한다. 아마도 이것은 비단 나에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인간관계를 모두 다루고 있기에.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몰입하여 읽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에서 인연을 떠나보내고 남겨진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후회. 아마 예상했겠지만 후회 없는 이별이 어디 있으랴. ‘더 잘해주지 못해서아니면 내가 왜 그랬을까혹은 그러지 말걸..’이라는 등의 후회를 하며 남겨진 사람들은 그 열차에 탑승한다. 살면서 후회 없이 사람을 사랑하고 아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고는 늘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렇기에 사고인 것이다. 다만 준비 없이 그때를 맞이했을 때 그들과의 좋은 추억이 많이 남아있다면, 그래서 그 기억으로 남은 일평생을 지탱해나간다면,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책을 읽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했다. 혹자는 고작 전화 한 통?’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작은 행동을 몸소 실천했다는 것에 만족하며 스스로를 위안해본다. 지금이라도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을 마음에 새겨 책 속의 남겨진 이들과 같은 후회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욕심이지만 내가 살아가는 동안 이런 불의의 사고는 나지 않길 바라본다..

-한 줄 서평-

그리움과 후회로 뒤덮인 책.

<마무리>

세상의 기차역은 가슴 아픈 그들의 이야기들을 듣고 나를 돌아보는 책이었습니다.

한 달 한 권 읽기 챌린지를 이어가면서 만나본 좋은 책들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이상 ‘나루가 있어서 행복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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